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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아산 FCI 인터내셔널 도그쇼 기고문

글 : 에밀리아노 발데스(Mr. Emiliano Valdes, FCI/PCCI 전견종 심사위원)

필리핀 PCCI 회지에 2010년 5월 23일 아산에서 열린 FCI 인터내셔널 도그쇼에서 초청 심사를 봤던 필리핀 PCCI 전견종 심사위원인 에밀리아노 발데스의 심사 후기 기사가 실렸습니다. 발데스 심사위원은 한국에서 체류한 4박 5일간의 일정 동안 도그쇼를 비롯한 여러 경험들에 관한 자신의 감상을 솔직하게 적어 주었습니다. 한국의 높은 개 퀄리티 뿐 아니라 개와 도그쇼에 관한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자신을 환대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지난 2010년 5월, 한국애견연맹의 초청으로 FCI 인터내셔널 도그쇼 심사위원으로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에 도착하자 해외 심사위원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팀 직원이 반겨주었다.

다음 날 한국민속촌을 방문하였는데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그 밖에 여러 흥미로운 곳을 구경하다 저녁 만찬을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만찬 때 박상우 총재를 만났는데 그는 한국애견연맹의 배후 원동력이었다. 그는 개를 키우는 브리더가 아님에도 한국애견연맹을 효율있게 조정하면서 브리더들과 잘 협력하고 있었다.

드디어 쇼 당일이 되었다. 우리는 일찍 일어나 기차역으로 향했는데 한국의 교통 수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가 탄 KTX는 편안하면서도 초고속이었다. 아산에 도착하여 쇼 그라운드로 향하는 도중 비가 퍼부었고 도착한 도그쇼장은 이미 물바다였다.

심사위원에게는 우비와 장화가 지급되었는데 나에게는 장화가 맞지 않아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링에서 심사를 진행해야 했다. 쇼는 진행되어야 했고 출진자들은 사실 이러한 링 환경에 그리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무려 30여 마리가 넘는 말티즈가 활기차게 링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이 백옥같은 피모는 점점 비로 젖게 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비가 그쳤고 베스트 인 쇼는 주차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날씨에 관계없이 얼마나 개를 사랑하고 도그쇼에 열광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도그쇼 다음 날 국제팀 직원과 함께 애견미용학원을 방문했다. 그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해 보았지만 한국은 불과 몇 십 년 동안의 짧은 역사 동안 쇼, 브리딩, 미용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정말로 놀라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학원 원장은 짧은 시간에 나에게 많은 획기적인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날은 날씨도 좋아서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게 했다. 한국애견연맹의 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이번의 초청 심사가 보람있고 즐거울 수 있었다. 한국의 높은 개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와 전통을 경험했던 이번의 방문을 잊지 못할 것이다.